내년부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2020년 분양가 상한제 확대와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감소하면서 내년부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매 가격뿐 아니라,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새 집 공급 감소로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부동산R114가 최근 아파트 착공과 인허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아파트 예상 입주 물량은 24만1785가구로 올해(36만7635가구)에 비해 12만5850가구(34%)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9만9633가구 이후 가장 적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2025년 입주 물량이 6만5367가구로 올해(11만2755가구)보다 42% 적다. 인천은 올해 4만6233가구에서 2년 후에는 절반 수준인 2만3133가구에 그친다. 서울은 올림픽파크포레온(총 1만2000가구)의 입주 효과로 2025년 입주 물량은 3만2073가구로 올해(3만2819)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도 입주는 1만921가구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2025년 입주 물량이 1만192가구로 올해보다 2만5600가구 줄어들고 부산, 충남도 1만 가구 이상 감소한다.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통상 30% 정도는 전·월세로 나오기 때문에 신규 입주 물량은 전·월세 시장 안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세 대란을 막으려면 공급 속도가 빠른 비(非)아파트 관련 규제를 풀고,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한시적으로라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