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첫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니어타운 개발에 나선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헬스케어 리츠 사업을 진행할 민간 사업자 공모에 부동산 개발사 2곳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LH는 심사를 거쳐 이달 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까지 리츠 설립과 영업 인가를 마칠 계획이다. 착공은 2026년 이후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리츠는 일반 투자자나 기관에서 모은 돈으로 시니어타운을 개발해 운영하고, 그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를 말한다. 리츠 회사의 주식은 일반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팔 수도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헬스케어 리츠를 활용해 민간이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시니어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1위 헬스케어 리츠인 ‘웰타워’는 시가총액이 522억달러(약 70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시니어타운 사업 자체가 활성화하지 못한 데다가 복잡한 규제 탓에 헬스케어 리츠가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 LH가 추진하는 동탄2신도시 헬스케어 리츠는 18만6487㎡(약 5만6000평) 부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인 시니어타운(3000실 내외)을 비롯해 병원과 상가, 오피스텔 등을 개발한다.

현재 국내 시니어타운은 전국 39곳, 8840가구 규모로 전체 고령 인구(927만명)의 0.1%를 수용하는 데 그친다. 또한 수억원대 임대보증금에 월 이용료도 300만~400만원대에 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LH는 헬스케어 리츠가 공급하는 시니어타운은 월 이용료를 낮춰 중산층도 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은 “기존 시니어타운보다 주거비 부담은 낮추면서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해 지방 광역시 공공 택지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리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