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올해 들어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에서 생애 첫 집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며 40%대 중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저금리 정책 상품이 연달아 출시되고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도 상승할 기미가 보이자 청약 시장에 머물렀던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매매로 생애 첫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집합 건물 기준)을 마련한 사람은 2만1301명으로 전체 매수자(4만7478명) 중 44.9%에 달했다. 4월(45.3%)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 2월(38.4%)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역별로 인천의 지난달 생애 첫 주택 구입 비율(50.2%)이 절반을 넘어섰고, 경기도 45.8%, 서울 38.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46.3%에 달했고, 20대도 7.7%를 차지하며 20~30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 비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금융 지원이 꼽힌다. 특히 2년 내 아이를 낳거나 입양한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9억원 이하 주택 마련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월 말 출시돼 4월 말까지 2만986건(5조1843억원)이 접수됐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전셋값 상승세가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주택 매수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22일부터 56주 연속 상승했고, 매매가격 역시 최근 12주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