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뉴스1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년 9개월만에 5000건대를 넘어섰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해지며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182건으로 4월(4840건)보다 7.1%, 전년 동월(3711건)보다는 39.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부동산값 상승기였던 2021년 2월(5435건)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업계에선 시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저리(연 1.6~3.3%)로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과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 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2월 2000건대 수준이었으나 신생아 특례 대출이 본격화 된 3월부터 4000건대로 올라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오르면서 14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0월 첫째 주(0.1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에선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로 4월보다 0.2%(132가구) 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중 79.5%인 5만7368가구가 지방 미분양 물량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3230가구로, 전월보다 2.0%(262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1월(1만460가구)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지역은 경남(1793가구), 대구(1506가구), 전남(1354가구), 부산(1308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 주택 공급 지표인 인허가도 여전히 부진하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349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9%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계 인허가 역시 12만597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다.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1∼5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11만661가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고, 비아파트(1만5313가구)는 35.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