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2024.6.28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도 아파트 수요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열기 속 강남권 아파트들은 경매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곧바로 낙찰되고 있으며, 비강남권에서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2.9%로 전달(89.1%)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70~80% 선에서 오르내렸으나, 올해 들어 85% 선을 웃돌면서 100%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47.2%로 전달(42.5%)보다 올랐다. 낙찰률은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이후 40%대를 기록 중이다.

강남 지역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 나오는 족족 바로 매각되고 있다. 강남구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59㎡는 지난 18일 감정가(42억원)보다 높은 46억50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첫 입찰에서 감정가(18억9500만원)의 102%인 19억4500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강북에서도 인기 지역 단지는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59㎡는 지난 4월 첫 경매에서 감정가 8억9000만원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는데, 최근 2차 입찰에선 40명이 몰리며 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유찰 없이 감정가(18억4000만원)의 104.7%인 19억2706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장의 온기는 수도권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달(40.4%)보다 5.3%포인트 올랐으며, 낙찰가율도 87.3%로 전달(86.4%)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