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위축됐던 내 집 마련 수요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까지 생애 첫 집을 매수한 사람 수가 전년 대비 33% 늘며 같은 기간 전체 아파트 거래량 증가 폭(1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를 놓고 “대출 금리가 안정되고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집 장만을 미루고 전·월세에 거주하던 무주택자들이 매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총 16만993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만8078명)보다 32.7% 늘었다. 생애 첫 집합건물을 구입한 사람 수가 2021년 24만7838명에서 2022년 14만2357명, 2023년 12만8078명으로 2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5월 16만3815건에서 올해 1~5월 19만3074건으로 17.9% 늘었다. 일반 아파트 거래량에는 집을 처분하고 다른 집으로 옮겨가는 ‘갈아타기’나 다주택자의 주택 매수도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무주택자의 주택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주택 실수요자인 30~40대의 생애 첫 집 마련이 특히 활발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중 30대는 7만6850명으로 작년(5만5355명)에 비해 38.8% 늘며 전체의 45.2%를 차지했고, 40대는 4만3501명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30~40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에 달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반면, 은행 대출 금리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지금껏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무주택자들이 적극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