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 모습./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이 200억원에 팔리며 국내 아파트 역대 최고 매매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기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 1층 매물이 지난달 4일 200억원에 팔렸다. 2021년 같은 단지 273.41㎡가 84억원에 거래됐으니 3년 새 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이번 나인원한남 거래가는 2006년 정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다. 종전 최고 매매가는 서초구의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로 지난 2021년 10월 전용면적 273.64㎡가 185억원에 팔렸다.

아파트 중에서는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67㎡가 지난해 8월 180억원에 팔린 것이 종전 최고 매매가다. 다만 오피스텔까지 포함할 경우 역대 1위는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 레지던스’다. 작년 11월 483.96㎡(68층)가 240억원에 팔렸다.

나인원한남은 과거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부지를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F&I가 매입해 341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로 개발한 단지다. 유명 연예인과 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입주했는데, 2018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임대 보증금은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이었고, 2년간 임대 후 3.3㎡(1평)당 평균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이 줄을 잇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59㎡가 지난달 10일 8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썼고,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도 최근 210㎡ 매물이 역대 최고가인 8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