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빌라촌의 모습/뉴스1

올해 상반기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아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원, 사고 건수는 1만2254건로 집계됐다. 빌라 전세사기의 여파가 끓이지 않으면서 사고액수가 지난해 상반기(1조8525억원)보다 43.5% 가량 급증했다.

올해 연간 전세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4조3347억원)를 뛰어넘어 약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2022년 4분기 전까지 체결된 전세 계약이 연말까지 줄줄이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지급한 전세보증금(대위변제액)은 올해 상반기 2조42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3347억원)보다 5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세 보증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었다. 올해 1∼5월 화곡동에서는 498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1181억원에 달했다. 화곡동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 5월 말까지 4년5개월 동안 2952건의 전세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액은 6713억원이다. 화곡동에 이어 누적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큰 지역은 인천 부평동(290건·4125억원), 주안동(1140건·1864억원), 숭의동(906건·1760억원), 간석동(797건·1517억원), 서울 양천구 신월동(711건·158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