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40대 수요자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고금리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 흐름을 관망하던 40대 수요자들이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아파트 매수에 뛰어들고, 이런 움직임이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40대 매수 비율은 31.2%로 집계됐다. 2019년 해당 통계가 발표된 이후 반기 기준으로 40대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30대(3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간 서울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주도해 왔다. ‘패닉 바잉’이 기승을 부리던 2021년 하반기에는 30대 비율이 36.4%, 40대 비율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 격차가 작년에 4~5%포인트 정도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30대와 40대의 차이가 1.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 때 집값이 급등한 뒤 시장을 관망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내리고, 집값이 다시 반등할 조짐에 아파트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40대 이상은 30대만큼 정책자금 대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강화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거래가 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