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모습. /연합뉴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집을 사지 않고 관망하던 수요가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같은 인기 주거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강북 지역까지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발표한 ‘8·8 공급 대책’이 서울 아파트 매수 수요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912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8월 말까지 20일가량 남았음에도 6월 거래량(7450건)의 93%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7월 전체 거래량이 8000건 안팎까지 늘어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노원구(560건), 양천구(38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등 10구(區)에서 이미 6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여름휴가철인 7~8월은 통상 부동산 거래 비수기임에도 이처럼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 규제인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는 9월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가세한 것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가 전셋값 상승 속 공급 부족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까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8월 들어서는 거래량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그린벨트 해제와 재건축·재개발 절차 간소화, 빌라 시장 활성화 등 정부의 공급 대책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건축 조기 추진, 신규 택지 확보를 전제로 한 공급 방안은 적어도 6~7년씩은 걸리는 것이라 당장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