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뉴스1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이 크게 늘며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1만185명으로 전년 동기(8317명)보다 22.5% 가량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집합상가 등)을 매수한 외국인이 같은 기간 7952명으로 전년 동기(6343명)보다 25.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3703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1217건), 서울(930건) 등으로 수도권에 73.5%가 집중됐다.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로 수익을 올리는 외국인 임대인도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월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중 임대인이 외국인인 경우는 1만195건에 달한다.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외국인이 임대인인 계약 비중은 지난해 1∼7월 0.59%에서 올해는 0.61%로 커졌다.

외국인 집주인이 세를 놓는 임대차 계약은 서울이 경기, 인천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1∼7월 확정일자가 부여된 외국인 임대 부동산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4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832건), 인천 (707건), 충남 (282건), 부산 (243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6678명으로 전체의 65.6%에 달했다. 이어서 미국(1429명), 캐나다(433명), 베트남(313명), 우즈베키스탄(166명), 러시아(155명), 타이완(133명), 호주(121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