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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1만2032가구)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사진)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할 때 주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내리는 ‘입주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3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는 지난 2분기 5억원 후반~6억원 초반이던 전세 실거래가가 이달 들어 6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고덕아르테온’ 역시 6억~7억원대였던 전용 84㎡ 전셋값이 최근엔 8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송파·광진구, 경기도 하남·구리시 등 주변 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계속 오름세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나오는 전세 물량만 2000가구 안팎으로 적지 않은데, 여전히 전셋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때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와 맞물려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내리면서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49.9%까지 떨어졌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전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가 장기적으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3만6000가구로 올해(약 2만7500가구)보다는 많지만, 2026년에는 7000가구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