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형위성./항우연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 준비를 위해 지난주 한국으로 입국한 러시아 연구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이미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된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이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또 문제가 생기면서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연구진 10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나 1명이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연구원 전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 위성과 러시아 우주발사체가 제대로 결합·분리되는지 검증할 예정이었다.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2015년부터 2434억원을 들여 500㎏급 국산 중형위성을 개발해 민간에 기술 이전하는 사업이다. 1호기는 항우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개발하고, 2호기는 항우연의 지원을 받아 KAI가 주도하고 있다. 위성에 다양한 탑재체를 바꿔 달면서 국토 모니터링, 농림·산림 관측, 수자원·재난재해 등 공공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위성 본체와 탑재체, 시스템은 개발이 끝났고, 항우연과 러시아 발사업체가 공동 수행해야 하는 위성·발사체 분리충격시험만 남은 상황이었다. 원래 카자흐스탄에서 9월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국내에서 코로나가 확산하자 러시아 발사업체의 요청으로 11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4월엔 러시아에서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항공편이 끊겼다. 공동 시험을 할 러시아 연구진이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발사일이 내년 3월로 다시 미뤄진 상태다. 이번에는 항공편이 재개돼 러시아 연구진이 한국에 입국했으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동 시험 진행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러시아 연구진은 2주간 자가 격리 후, 러시아 당국의 결정에 따라 작업을 하거나 바로 러시아로 귀국할지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