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의 일라이 릴리 사무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항체 치료제 임상 시험이 중단됐다. 이 치료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던 약물이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규제당국은 ‘잠재적 안전 우려’로 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제 3상 임상 시험을 중단시켰다. 몰리 맥컬리 일라이릴리 대변인은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rug Safety Monitoring Board·DSMB)의 권고에 따른 조치”라며 “시험에 참가한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DSMB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일라이릴리 측은 임상 시험이 중단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된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와 비슷한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하는 액티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에 따라 자금 지원도 받았다.

존슨앤드존슨도 전날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의 3상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23일 코로나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최종 단계인 3상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 참가자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돼 임상 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파장은 주식시장에도 미쳤다. 일라이릴리는 전날보다 2.9% 내린 150.08달러에 마감됐다. 존슨앤드존슨도 2.3% 하락한 14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임상 시험 중단과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7.71포인트 하락한 2만8679.81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22.29포인트 내린 3511.93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