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해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과학자들이 과학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을 받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10일 ’2020과학언론상' 수상자 20명(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기자가 뽑은 과학상에 코로나 관련 연구자 3명
과학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은 난치성 질환 연구 성과뿐 아니라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을 보인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 등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장은 재조합 백신 후보물질 개발 플랫폼,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 신속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RNA 전사체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함으로써 진단 및 치료제 개발 연구의 기반을 제공한 장혜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은 암흑물질, 미세먼지 등 다양한 주제로 과학기획시리즈를 게재하고 강연, 과학문화행사 기획 등 과학 대중화에도 앞장서 온 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차장과, 국내 과학계를 이끌어갈 젊은 연구자들이 거둔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정부의 KAIST 총장 고발 사건 등 과학계의 문제점을 집중 추적·보도한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데일리뉴스팀 차장이 수상한다.
‘올해의 의과학취재상’ 과학부문은 ‘뇌 우주 탐험’ 시리즈로 국내외의 첨단 연구현장을 소개한 노성열 문화일보 경제부 부장, 사이언스톡, 사이언스 브런치 등의 과학코너를 통해 어려운 과학에 쉽게 접근하도록 한 유용하 서울신문 과학전문기자, ‘한국 과학이 흔들린다’의 5회 기획 기사로 과학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 조선일보 특별기획취재팀(유지한 기자 외 4인)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학부문은 코로나 치료제와 이종 장기 이식 기사를 단독 보도한 장윤서 조선비즈 정보과학부 기자와 '코로나 심층기획 기사와 사례 중심의 정신과 연재물을 게재한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환경부문은 ‘기후 재앙 눈앞에 보다’ 시리즈를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을 보여주는 각국의 사례들을 가상현실 등의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몰입도 높은 실감형 뉴스로 제공한 중앙일보 사회기획팀(천권필 외 5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원자력 현안 알린 정범진 교수 등 ‘과학커뮤니케이터상’
과학언론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에 시상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상’은 대중강연과 방송출연,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원자력 현안을 쉽고 정확하게 대중에게 알린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와, 과학연구와 제약,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인 취재 지원 활동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 제공으로 과학 보도 확산에 기여한 강현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 책임, 김남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보팀 선임전문원, 김지영 한국얀센 북아시아 총괄 홍보 및 대외협력 전무, 봉성경 고려대 구로병원 홍보팀 차장, 이샘물 한국뇌연구원 행정원이 수상한다.
또 다양한 참여형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학커뮤니케이터 양성과 과학정보 제공에 앞장 선 (재)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과학자와 커뮤니케이터, 언론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 관련 심층 과학 정보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제공한 기초과학연구원 코로나 과학리포트TF(대표 심시보 연구지원본부장), 어려운 과학기사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온 조선일보 디자인편집팀(대표 정인성 팀장)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과학언론상은 한국 과학언론의 수준을 높이는 소중한 자양분이자 축제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올해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도 과학언론인들이 어느 때보다 헌신적인 노력을 다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1월 2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리는 ’2020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