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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한때 바다가 있었지만, 지금은 메마른 상태이다. 과학자들이 화성이 건조하게 된 이유를 밝혀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진은 12일(현지 시각) 대기 분석을 통해 밝혀낸 화성의 비밀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이 끊임없이 물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주된 이유가 대기의 낮은 층에서 물 분자가 느리게 분해되는 과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먼지 폭풍 있을 때 상층 대기에 물 증가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선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했다. 화성의 대기 상층부에 물이 있었고, 계절에 따라 그 양이 달랐다. 화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나 큰 먼지 폭풍이 있을 때 대기에 가장 많은 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대기가 뜨거워지고 물들이 화성의 대기 높은 곳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상층 대기에서 물 빠르게 분해되며 우주로 방출

화성의 상층 대기권에는 에너지가 큰 입자들로 인해 물이 빨리 분해된다. 그 결과, 물은 수소와 산소로 나뉘고 우주로 빠져나가게 된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낮은 대기에서 일어나는 알려진 과정보다 10배 더 빨리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억 년 동안 화성의 상층 대기를 통해 화성의 표면을 덮을 만큼인 61센티미터 깊이의 물이 유출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애리조나대 쉐인 스톤 연구원은 “화성은 전체 역사에서 수십~수백 미터 깊이의 지구 바다와 맞먹는 물을 잃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유출 과정이 없었다면 화성은 더 따뜻하고 습한 행성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