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여러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이들은 2021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30일 코로나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주에 위치한 듀크 글로벌 헬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2023년이나 2024년은 되어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개발국은 2023년 이후 혜택 가능

영국 런던의 생명과학 시장 조사 업체인 에어피니티의 라스무스 벡 한센 대표는 “제조사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조량을 축소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코로나 백신 개발이 가장 빠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 모더나는 2021년까지 생산 가능 투여량을 53억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6억~31억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추산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나 1회 반 정도 투여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러시아 다이렉트 인베스먼트는 자신들이 투자한 러시아 가멜리아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백신은 2021년부터 러시아 외 지역에서 5억 명이 접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사전 주문 현황. 11월 19일 기준으로 100억 도스가 사전 주문됐다./네이처.

이 같은 백신 제조 능력은 이미 알려진 것이었다. 유럽연합(EU) 27국 회원국과 미국 등 부유한 5국은 이미 이 백신 생산량의 절반을 사전 주문했다. 이 국가들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3%에 불과하다.

에어피니티의 계산에 따르면 만약 6개의 다른 백신 후보들도 효과가 입증돼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접종 도스는 74억 도스로 증가한다. 확장 옵션(expansion options)이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추가로 29억 도스가 가능하다.

개발 중인 다른 백신들을 포함하면 5국과 EU가 확보한 투여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달한다. 왜냐하면 이 국가들은 감염병 유행 초기에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모든 백신 거래량을 종합해 보면 캐나다가 한 사람당 9번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듀크 센터의 안드레아 테일러는 “캐나다는 고소득 국가가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정확히 해냈다”며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할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인도 등 생산국 우선 공급도 위협 요인

하지만 이는 백신 배분이 공평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테일러는 “우리는 좋은 결과를 봤고 모두가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제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워낙 많은 나라가 (백신 접종 가능 국가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이는 꽤 무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 백신 공급량(11월 19일 기준). /네이처

벡 한센 에어피니티 대표는 또 “현지 제조 거래는 백신의 첫 출하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로 알려진 자국 세럼 연구소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현재 2억 도스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중·저소득 국가에 대한 단기 공급 감소를 일으킨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의 분배에 의존하고 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세계보건기구(WHO), 노으뤠이 오슬로에 있는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함께 만든 펀드다.

코백스는 지금까지 7억 도스를 확보했으며 2021년 말까지 20억 도스를 확보해 참여 국가 인구의 약 20%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189국 이상이 코백스에 가입했는데 여기에는 백신 접근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위해 부유한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궁극적으로 물량을 많이 확보한 국가는 코백스에 기부할 수도 있다.

백신 가격은 다르고 거래 방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을 도스당 3~4달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와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모더나가 제시한 가격보다 5분에 1에서 10분의 1 정도 가격에 해당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이 백신을 비영리적인 차원에서, 저소득 국가와 중산층 국가에 영구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제조사들은 이 같은 약속을 하지 않았다.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3370-6

※한국과학기자협회 코로나19 연구 속보

https://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613129&memberNo=36405506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관한 해외 첨단 연구 진행 상황과 뉴스를 신속하게 파악해 <한국과학기자협회 코로나19 연구 속보>시리즈로 게재, 소개함으로써 과학 보도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의 과학적 이해를 제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