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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노화된 망막 세포의 시계를 되돌려 실험쥐 시력을 회복시켰다. 녹내장에 걸린 쥐도 시력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 성과를 통해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노인성 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2일 발표했다.

◇시신경 손상된 실험쥐 시력 회복

노화된 세포를 젊게 되돌리기 위해 이미 분화된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야마나카 인자(Oct4, Sox2, Klf4, c-Myc)가 연구에 쓰인다. 하지만 종양을 유도해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Oct4, Sox2, Klf4 3종만 사용하여 종양을 만들지도 않으면서 다시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3종의 유전자를 아데노관련바이러스(AAV)를 매개체로 해 시신경이 손상된 실험쥐의 망막 신경세포에 전달했다. 그 결과 망막 신경절(신경 세포의 집합) 세포의 수가 2배 늘었고, 신경 성장이 5배 증가했다.

◇녹내장·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도 되돌려

연구진은 녹내장과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도 회복할 수 있는지도 실험했다. 녹내장에 걸리게 한 실험쥐는 시력이 상실했지만, 치료를 받은 이후에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이 증가하는 등 시력이 좋아졌다.

또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법은 노화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 12개월 노인 생쥐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시신경 세포의 전기 신호가 어린 쥐와 비슷해지는 것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연구에서 생쥐는 1년 동안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추가 동물 연구를 진행하고, 녹내장 환자에 대상으로 2년 이내에 임상 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시곗바늘을 뒤로 감으면 시간이 뒤로 돌아간다”라며 “노화에 영향을 받는 눈과 다른 많은 기관 치료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