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을 떠나 지구로 오는 여정을 시작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5호 착륙선의 상단부가 4일 0시10분(한국 시각) 엔진을 점화해 달 상공의 궤도선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임무를 완수하면 창어 5호는 1976년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44년 만에 달의 토양을 지구에 가져오게 된다.
중국 TV방송은 창어 5호 상단부가 달을 떠나는 모습을 중계했다. 착륙장치에 장착된 카메라가 엔진을 점화하고 상승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상단부는 오는 5일 궤도선과 도킹(결합)한다.
창어 5호가 임무를 완수하려면 몇 가지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무인 탐사선의 상단부는 궤도선과 도킹(결합)에 성공하고, 암석과 토양 표본도 전달해야 한다. 표본을 담은 캡슐은 이달 중순 내몽골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대기권과의 마찰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견뎌야 한다.
◇달에서 가장 젊은 지형 표본 채취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두 차례 궤도 수정을 거쳐 30일 착륙선이 선체에서 분리되고, 지난 2일 0시11분 륌케르산으로 불리는 지역에 착륙했다.
미국의 유인 아폴로 탐사선과 소련의 무인 루나 탐사선들은 400㎏의 달 표본을 지구로 가져왔다. 하지만 이 표본들은 연대가 30억 년 이상이었다. 창어 5호는 그보다 훨씬 젊은 달의 토양을 가져올 예정이다.
창어 5호가 착륙한 곳은 연대가 12~13억 년 정도로 미국과 소련 탐사선이 지난 40년 이상 탐사한 곳보다 20억 년 정도 젊다. 다른 곳보다 충돌구가 적다는 점도 연대가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곳이 다른 곳보다 더 오래 용암 상태로 있었는지 알아내면 태양계 행성과 위성의 표면 연대 측정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