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개발회사 씨젠은 14일 공시를 통해 2020년 연간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20억 원이었던 매출이 1년 새 약 10배에 가깝게 뛴 것이다.
씨젠 관계자는 “씨젠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20년간 꾸준히 선보인 수준 높은 제품들이 이러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씨젠 분자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진단 시약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궁경부암, 성감염증, 소화기질환 등 다른 시약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최대 5조원 수준으로 확대
씨젠은 내년 1분기까지 최대 생산능력을 5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2020년 상반기에 전년도 대비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증가시킨 가운데, 현재 약 2조원 수준인 최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더 늘리는 셈이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 있는 생산 시설과 더불어 내년 1분기에는 하남 지역에 5개의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해 총 생산능력을 5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생산능력이 2~3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8월 경기 하남시 풍산동 소재 1만 752㎡(3047평)의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배당금 100원→1500원으로 인상
씨젠은 2019년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을 2020년 회계연도 기준 15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또한 씨젠은 신속한 실적 공유를 위해 올해 4분기 실적부터 잠정 실적 공시를 진행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는 전 세계 각국 정부 및 의료계 종사자, 더 나아가 일반인에게까지도 분자 진단의 중요성이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분자진단 시장이 커졌고 브랜드 가치도 매우 높아졌다”며 “앞으로 코로나 백신이 상용화돼도 확실한 방역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다른 질환에 대한 분자진단이 활성화됨에 따라 누구나,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분자진단 검사로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