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대의 천문학자인 챈다 프레스콧 와인스타인 교수는 지난 6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하루 과학 연구를 중단하는 운동을 이끌었다.
우루과이의 바이러스학자인 곤잘로 모라토리오 박사는 바이러스 진단 검사법을 개발해 우라과이의 코로나 연쇄 감염과 사망을 막아냈다.
인도네시아 가자 마다대의 아디 우타리니 교수는 유전자 변형 모기를 퍼뜨려 뎅기열 전파를 막는 도전적인 임상시험을 이끌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케서린 얀센 박사는 지난 14일부터 미국에서 접종하기 시작한 코로나 백신 개발을 이끌었다.
중국 후단대의 장 용젠 교수 연구진은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자마자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해독해 공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정치인으로 과학 인물에 선정됐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도 과감한 행동으로 나라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저장 의대의 리 란주안 교수는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자 정부가 도시를 신속하게 봉쇄하도록 설득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의 힘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베레나 모하우프트 박사는 사상 최대의 북극 탐사 프로젝트인 모자익에서 보급 책임자로 일하면서 300명이 넘는 연구자들을 북극곰과 혹한의 추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했다.

전 세계가 올해 내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 시달렸다. 인류는 이제 조금씩 답을 찾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15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해독하고 엄청난 속도로 백신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을 올해의 10대 과학 인물로 선정했다.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편집장은 “10명의 이야기는 세계가 올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학적⋅사회적 도전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올해 과학 뉴스는 대부분 전 세계에서 150만 명 이상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 연관이 있다”며 10대 과학 인물 중 7명을 코로나 극복에 헌신한 사람들로 뽑았다.

◇코로나 유전자 해독, 백신 개발 공로 인정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의 힘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 코로나 팬데믹 선언을 늦게 내렸다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저개발국을 위한 백신 공급망을 만드는 데 앞장서 여러 나라가 코로나에 공동 대응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국에서 코로나 방역을 주도한 과학자들도 있다. 중국 저장 의대의 리 란주안 교수는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중국 정부가 도시를 신속하게 봉쇄하도록 설득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췄다. 우루과이의 바이러스학자인 곤살로 모라토리오 박사는 바이러스 진단 검사법을 개발해 우루과이의 코로나 연쇄 감염과 사망을 막아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코로나 대유행에 맞서 싸운 과학자들을 올해의 과학 인물로 선정했다. 왼쪽부터 중국 저장 의대의 리 란주안 교수,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파스퇴르 연구소의 곤살로 모라토리오 박사, 중국 후단대의 장 용젠 교수,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캐스린 젠슨 박사,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 이들은 코로나 발생지를 봉쇄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진단 기술을 개발했으며, 바이러스 유전자를 해독하고 백신 개발을 이끌었다. /위키미디어

중국 후단대의 장 용젠 교수 연구진은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자마자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해독해 공개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 개발 책임자인 캐스린 젠슨 박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RNA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210일 만에 코로나 백신의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퍼뜨린 거짓 정보를 반박하면서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전에서 반박하는 강직한 모습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정치인으로 과학 인물에 선정됐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도 과감한 행동으로 나라를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안전하게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 26일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자 경제가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도 국경을 폐쇄했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코로나에 가장 잘 대응한 나라로 뉴질랜드를 꼽았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 벌인 과학자도

네이처는 올해 코로나 이외의 분야에서 주목받은 과학자들도 선정했다.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체포되던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 뉴햄프셔대의 천문학자인 챈다 프레스콧 와인스타인 교수는 지난 6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하루 과학 연구를 중단하는 운동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가자 마다대의 아디 우타리니 교수는 유전자 변형 모기를 퍼뜨려 뎅기열 전파를 막는 도전적인 임상시험을 이끌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베레나 모하우프트 박사는 사상 최대의 북극 탐사 프로젝트인 모자이크에서 보급 책임자로 일하면서 300명이 넘는 연구자를 북극곰과 혹한의 추위에서 안전하게 보호했다.

올해의 10대 과학인물이 표지에 소개된 24일자 네이처./네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