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실은 캡슐이 17일 새벽 내몽골의 눈 덮힌 초원에 착륙했다.,/CGTN 화면

중국 달 탐사선이 보낸 달 토양 시료가 지구에 도착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17일 오전 2시30분(한국 시각)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에서 채취한 토양을 담은 캡슐이 내몽골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소련에 이어 달 토양을 지구로 가져온 세 번쩨 국가가 됐다. 창어 5호는 지난 1976년 소련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4호 이후 44년 만에 달 토양을 지구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중국 달탐사선 창어 5호는 달에서 비교적 생성연대가 젊은 토양과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CNSA

◇보름만에 지구로 토양 캡슐 보내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두 차례 궤도 수정을 거쳐 30일 착륙선이 선체에서 분리되고, 지난 2일 0시11분 륌케르산으로 불리는 지역에 착륙했다. 창어 5호는 이곳에서 이틀간 토양 채취 임무를 수행했다. 표면과 지하 2m에서 각각 토양을 채취했다. 탐사선은 태양전지로 가동되는데, 온도가 섭씨 영하 173도까지 내려가는 밤에는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어 임무 기간이 짧았다.

창어 5호 착륙선의 상단부는 4일 엔진을 점화해 달 상공의 궤도선으로 발사됐다. 상단부는 5일 궤도선과 도킹(결합)했다. 토양 표본을 담은 캡슐은 지구로 귀환하면서 대기권과의 마찰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견뎌야 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는 달의 북서쪽에 내렸다(붉은점). 미국 아폴로 탐사선들이 착륙한 곳(노란점)보다 더 최근에 형성된 지역이다./BBC

◇미·소보다 20억 년 젊은 달 토양 채취

중국이 채취한 달 토양 표본은 창사시의 후난대에 일부가 보관되고 나머지는 여러 연구자들에게 분석을 위해 배분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 표본이 과학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유인 아폴로 탐사선과 소련의 무인 루나 탐사선들은 400㎏의 달 표본을 지구로 가져왔다. 하지만 이 표본들은 연대가 30억 년 이상이었다. 창어 5호는 그보다 훨씬 젊은 달의 토양을 가져올 예정이다.

창어 5호가 착륙한 곳은 연대가 12~13억 년 정도로 미국과 소련 탐사선이 지난 40년 이상 탐사한 곳보다 20억 년 정도 젊다. 다른 곳보다 충돌구가 적다는 점도 연대가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곳이 다른 곳보다 더 오래 용암 상태로 있었는지 알아내면 태양계 행성과 위성의 표면 연대 측정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