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해마가 독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독도 연안에서 해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멸종위기종으로,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종종 발견됐지만 덕도에서 해마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독도 연안 해양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독도 서도 혹돔굴 주변 수심 20미터 지점의 대황·감태 군락지에서 해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기지는 해마가 어느 종에 속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는 실고기과 해마속의 어류로, 속명(屬名)인 ‘히포캄푸스(Hippocampus)’는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와 바다괴물을 뜻하는 ‘Kampos’에서 유래됐다 전 세계에 46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는 해양 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어류이다. 연안의 얕은 수초대에 서식하는 해마는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전 세계 여러 국가가 해마를 연안 생태계 보존을 위한 깃대종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 지리 특성을 반영하는 동식물을 말한다.
김웅서 해양과학기술원장은 “해마의 독도 서식 확인은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독도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도 해양생태계의 변화 관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독의 일본식 명칭)의 조례 제정에 대응하기 위해 울릉도에 설립됐다. 당시 시네마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2014년부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울릉군이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지는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환경 변화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매달 독도 현장에서 해양환경 특성, 해조류 분포, 지형변동 등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꾸준히 추적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