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후 1주후(왼쪽)와 8주후(오른쪽) 모습./네이처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생쥐가 유전자 치료를 받고 2~3주 뒤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마비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 연구진은 “척수가 손상된 쥐에게 특정 단백질 생산을 유도해 신경을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라고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척수의 축색돌기는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세포를 통해 뇌와 근육·피부 사이에 정보가 전달되는 데, 세포가 교통사고로 손상돼 회복이 안 되면 환자가 마비 증상을 겪는다.

연구진은 하반신이 마비된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하이퍼-인터루킨-6 단백질을 만들어 내도록 유도했다. 하이퍼-인터루킨-6 단백질은 척수 손상 회복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담아 생쥐에게 투여했다. 생쥐는 치료를 시작한 지 2~3주 후부터 걷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하이퍼-인터루킨-6 단백질이 척수의 운동 신경세포를 자극할 뿐 아니라 다른 신경세포에도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척수 운동 신경세포의 축색돌기와 뇌의 다양한 신경세포를 동시에 자극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역할에 대해서 추가로 더 연구 중이다.

연구진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미래에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