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들 , (왼쪽부터) 화이자 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인도) 코로나 백신./각 사

코로나 백신이 접종자의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전염까지 6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이 미접종자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엘리노어 라일리 교수는 지난 28일 영국 왕립의학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최근 몇 주 사이 나온 데이터는 백신이 바이러스 전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해도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모더나는 지난달 30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검사했더니 코로나 양성 반응이 미접종자의 3분의 1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바이러스가 없어 자신이 감염되지 않은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도 않는다. 두 번 맞는 백신 중 1회 접종만으로 바이러스 감염과 전염 가능성이 66%나 줄었다는 의미다.

백신은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무증상 감염자도 크게 줄였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9일 ‘영국의학저널(BMJ)’에 백신 접종자는 무증상 감염이 가짜 약 접종자보다 60% 적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에서 무증상 감염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라일리 교수는 “코로나 백신은 무증상과 유증상 감염자 모두 감소시키며, 무증상 감염자는 전염력이 훨씬 약했다”면서도 “바이러스 완전 차단이 아니므로 백신 접종자도 공공 장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