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드는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wearable·입는) 장치가 개발됐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피부에 부착돼 체온을 전기로 변환하는 신축성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1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폴리이민’이라는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열을 전기로 변환하는 칩을 촘촘히 연결했다. 사람이 운동하거나 체온이 높아져서 열을 발산하면 이 장치가 열을 포착해 전기로 변환한다. 전기 생산량은 제곱센티미터당 약 1 볼트(V). 기존 배터리가 제공하는 에너지보다 면적당 전압은 작지만 시계 같은 전자제품에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치는 신축성이 있어 반지나 팔찌처럼 피부에 닿는 액세서리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손상됐을 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젠량 샤오 기계공학부 부교수는 “배터리는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하지만, 새로운 장치는 지속적으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레고 블록처럼 장치를 붙여 전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빠른 걸음의 사람이 손목 밴드 크기의 장치를 착용하면 약 5V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시계 배터리보다 더 많은 양이다. 샤오 교수는 “5~10년 내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