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쓰는 ‘이중 마스크’의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가 한 장을 올바르게 착용했을 때의 차단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스크 두 장을 겹쳐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고베대 연구팀은 수퍼컴퓨터 ‘후가쿠’(富岳)를 이용해 마스크 착용 방식별 비말 확산 방지 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분석 결과 마스크 1장을 쓰면서 코 부분을 구부려 틈이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밀착 착용했을 때, 외부로 나가는 비말의 85%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직포 마스크 위에 우레탄 마스크를 겹쳐 2장을 착용했을 때는 비말을 89% 차단하는 것으로 나왔다. 1장을 착용했을 경우와 비교해 단 4%포인트 상승효과를 보였다.

반면 같은 1장을 쓰더라도 코 부분을 밀착하지 않는 등 제대로 밀착하지 않는다면, 비말 차단율이 69%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이 마스크의 비말 확산 방지 효과를 착용 상황별로 검증한 결과를 보여주는 예시도. /이화학연구소, 도요하시기술과학대, 도쿄공업대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이중 마스크를 쓴 마네킹 2개를 6피트(182㎝) 간격으로 마주 보게 한 뒤 코로나 입자를 내뿜게 하는 실험을 했고, 차단율이 95% 이상이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에서 이중 마스크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미·일 양국의 연구 모두 이중 마스크가 조금이라도 비말 차단 효과를 높인다는 공통된 결과를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를 이끈 쓰보쿠라 마코토 이화학연구소 팀장은 “이중 마스크는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등 답답함이 증가하는 반면 2배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직포 마스크 한 장을 얼굴에 밀착시켜 착용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