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속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미세 먼지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추적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미세 먼지의 오염원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세 먼지의 출처를 밝히려는 연구는 계속됐지만, 일기예보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세 먼지 이동을 파악하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한·중·일 각국이 내놓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미세 먼지 속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발생 지역을 추적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중국발 미세 먼지와 한국 미세 먼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방사성 물질을 찾아내 오염원을 역추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사성 물질인 ‘베릴륨-7′은 주로 성층권(지상 10~50km)에서 생성돼 다양한 먼지와 섞여 지상으로 내려온다. 중국발 미세 먼지는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높은 고도에서 떠다니다 내려오기 때문에 베릴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반대로 납-214, 납-212 같은 방사성 물질은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 먼지에만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의 김지석 박사는 “앞으로 실시간 미세 먼지 오염원 추적 기술까지 개발해 대기 질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