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로봇./UCL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손에 착용해 다양한 작업을 돕는 ‘세 번째 엄지손가락’ 로봇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봇을 착용하면 더 많은 물건을 들 수 있고 한 손만으로도 여러 동작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이 개발한 엄지손가락 로봇은 새끼손가락 근처, 즉 실제 엄지손가락 반대편에 착용한다. 착용자는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있는 무선 압력 센서로 이 엄지손가락을 제어할 수 있다. 센서는 발가락의 미묘한 압력 변화에 반응한다.

엄지손가락 로봇./UCL

연구진은 20명을 대상으로 닷새간 로봇 사용 훈련을 했다. 이들은 매일 일상에서 2~6시간씩 엄지손가락 로봇을 사용했다. 참가자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물건을 들 수 있었고, 블록을 쌓는 정교한 작업도 능숙히 해냈다. 한 손으로 커피잔을 든 채 숟가락을 젓거나 기타 연주까지 했다. 착용자들은 “로봇 엄지손가락이 신체 일부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연구진은 “장애로 한 손만 쓸 수 있는 사람도 이 로봇으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어 앞으로 의수(義手)의 개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