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녹아 사라지는 심장박동조율기./최연식 박사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가 몸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심장박동 조율기를 개발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재료공학과의 최연식 박사는 “몸속에서 녹아서 없어지는 신소재를 이용해 전선 없이 작동할 수 있고, 사용 후 체내에서 녹아 사라지는 심장 박동 조율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심장 박동 조율기는 심장 수술에서 회복한 환자나 선천적 심장병을 앓는 태아 등 심장 박동의 일시적인 유지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기존 조율기는 외부 장비와 피부를 관통하는 전선을 통해 연결됐다. 이 때문에 감염의 위험과 환자가 자세를 바꿀 때 심장에 삽입한 전극의 위치가 바뀌는 위험이 있었다. 또한 심방 박동 조율이 더는 필요하지 않으면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도 필요했다,

기존 심장박동조율기와 최연식 박사가 개발한 장치 비교./최연식 박사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작고 가벼워서 몸속에 완전히 삽입이 가능하다. 또한 무선 에너지 전송을 통해 작동돼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심장 주변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다가 미리 프로그래밍한 시간 이후에는 분해돼 체내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최 박사는 “동물 실험에서 개발한 장치가 무선으로 다양한 크기의 심장의 박동 속도를 성공적으로 조절하고, 몸속에서 3개월 이내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