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중국 우주인들이 처음으로 우주 공간으로 나와 무중력 상태에서 작업하는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우주 작업이 진행되면서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지난 4일 오전 9시 11분(한국 시각) 우주인 류보밍(56), 탕훙보(47)가 톈허(天和) 우주정거장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첫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우주인이 우주선 밖으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선저우(神舟) 7호에 탑승한 우주인 자이지강이 22분간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이번 우주유영은 우주정거장에서 처음 성공한 것이다.
◇내년 말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이날 두 우주인은 중국이 개발한 페이티엔(飛天) 선외 우주복(EMU, extravehicular mobility unit)을 입고 텐허 모듈을 나와 로봇팔에 발 고정 장치와 선외 작업용 선반 등을 설치했다. 약 7시간의 작업 동안 정거장 안에 있는 녜하이셩(58)은 두 우주인의 우주유영을 지원했다.
중국은 지난 6월 17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12호를 창정-2F 야오-12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선저우12호는 6시간 비행 끝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에 도킹했다.
중국 우주인들은 톈허에 3개월간 체류한다. 그 동안 로봇팔의 도움을 받아 우주정거장의 외부 장비를 조립하고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 우주정거장은 380㎞ 고도에서 지구를 선회하고 있다. 중국은 지구 궤도에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11번의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를 쏘아 올렸고, 5월에는 보급품과 연료 등을 담은 무인 화물 우주선 톈저우2호를 발사해 톈허와 도킹시켰다.
내년에는 핵심 모듈인 톈허의 양옆으로는 실험 모듈인 원톈과 멍톈이 붙을 예정이다. 중국 우주정거장이 완성되면 전체 길이는 20m, 무게 99t가 된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크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관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이 2024년 후 종료될 예정이어서 중국 톈허가 당분간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