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에 최초로 성공했다. ‘진짜 우주 관광’ 시대가 열린 것이다.
스페이스X는 15일 오후 8시 3분(한국 시각 16일 오전 9시 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관광용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 발사 3시간 후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420㎞), 허블 우주망원경(540㎞)보다 더 높은 575㎞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사흘간 시속 2만7359㎞로 지구 주위를 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진짜 우주 관광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우주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고, 미 CNN은 “민간인들을 위한 새로운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크루 드래건은 자율 비행 우주선으로, 탑승자들이 우주선을 직접 작동할 일은 거의 없다. 앞서 지난 7월 우주 관광에 성공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과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우주선엔 비행사가 함께 탑승했다. 특히 베이조스와 브랜슨의 관광은 모두 고도 약 100㎞ 인근까지만 날아올라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수준이었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부분을 빼고 돔 유리창을 설치했다. 탑승객들은 유리창을 통해 360도 우주를 바라볼 수 있다. 공간이 좁아 한 번에 한 명만 이용할 수 있다. 유리창은 발사 시에는 덮개에 가려 있다가 상공 200㎞에서 열렸다. 우주선에 탑승한 민간인 4명은 관광뿐 아니라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우주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뒤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