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SD

미국 제약회사 MSD가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경구용(먹는) 치료제를 빈곤 국가에 저렴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다른 제약사들의 복제약 제조·판매를 허용했다.

MSD는 27일 유엔(UN)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의약품특허풀(MPP)’과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다른 제약사들이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허 사용 협약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MPP가 몰누피라비르를 제조하고자 하는 자격 있는 다른 제약회사에 라이선스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또 MS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를 국제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는 한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했다. AFP 통신은 “이번 협약이 105개 저·중소득 국가에서 몰누피라비르를 더 폭넓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FA)의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이르면 12월초 긴급사용 승인이 예상된다. 앞서 MSD는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빈곤 국가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약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개발도상국 제네릭(복제약) 회사는 미국 정부가 구매한 금액인 712달러(5일 치료 기준) 보다 싼 20달러에 약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