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양성 나선 삼성전자와 포스텍. /포스텍

삼성전자는 포스텍(포항공대)과 계약 학과를 설립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포스텍은 2023년부터 매년 학부생 40명씩 5년 동안 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학생들은 등록금·장학금을 지원받아 반도체 관련 교육을 받고 삼성전자에 취업한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반도체 분야의 최정예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핵심 인재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대학과 잇따라 손잡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채용을 보장하는 계약 학과를 대학에 설립해 전문 인력을 미리 키우고, 연구의 산실인 대학과 공동 연구·개발하는 식이다.

특히 기업들은 반도체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이스트와도 협력해 반도체학과를 개설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와 협력한 연세대는 올해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 50명을 선발했다.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올해 학생 30명을 뽑았다.

배터리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며 배터리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업계의 부족한 인력은 약 3000명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서울대·포스텍·카이스트·한양대와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고려대와 내년부터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하기로 밝혔다. SK온은 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SK 배터리 교육 프로그램 석사 과정 모집 공고를 냈다.

기업들은 대학과 협력으로 원천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10년간 3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UNIST와 지난달 탄소 중립·바이오매스 등 지속 가능성 관련 분야와 전지 소재·인공지능(AI) 분야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