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국내 생산 백신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원액 생산과 글로벌 공급을 위한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및 라이선스 계약을 확장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위탁생산 내년까지 연장, 해외 판매도 가능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9개 원액 생산시설 중 3개 시설을 NVX-CoV2373 생산에 활용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올 2월에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라이선스(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NVX-CoV2373 생산을 진행해왔다. 처음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였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에서 생산된 노바백스 백신을 한국과 태국, 베트남에 공급, 상업화할 권리도 추가로 확보했다. 처음 계약은 국내 판권만 포함됐다. 이로써 회사는 노바백스 백신 판매로도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계약에 따라 발생될 예상 수수료 약 2000억원을 포함, 각각의 계약별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해 부스터샷 효과 입증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NVX-CoV2373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식물에서 추출한 사포닌을 면역증강제로 추가한 것이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이용하는 합성항원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방식이다. 특히 섭씨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도 불필요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18세 이상 성인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예방 효과가 90.4%로 나왔다. 노바백스가 진행한 최근 연구에선 NVX-CoV2373을 2회 접종하고 6개월 뒤 부스터샷으로 1회 접종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는 항체가 2회 접종 대비 9.3배, 델타변이는 11.1배로 높게 나타났다.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대표는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려는 우리에게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은 고품질 제품의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파트너사들과 2022년 20억 도즈(1회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하려는 목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CMO 기업으로서 거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이며 글로벌 수준의 백신 생산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공급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공평한 백신 공급을 통한 취약 인구의 보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