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력하지만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대의 플로리안 클라인 교수 연구진은 “화이자의 mRNA(전령리보핵산)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은 모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하지 못하지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2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백신 접종자, 완치자 모두 부스터샷이 답
코로나 백신은 인체에서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에 달라붙어 항체를 유도한다. 항체가 스파이크에 결합하면 세포 침투가 차단된다. 바로 중화 효과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전 델타보다 스파이크에 두 배나 많이 돌연변이가 발생해 백신과 항체 치료제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자나 자연 면역력을 획득한 완치자도 감염시킬 수 있는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를 가진 유사바이러스입자로 실험을 했다.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mRNA 백신 2회 접종 후 1개월 뒤 혈액을 뽑아 시험했더니 원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100% 중화능력을 보였다. 5개월 지나도 97%를 유지했으며, 부스터샷을 맞으면 100%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완치자 30명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2020년 2~3월 사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와 달리 mRNA 백신 2회 접종자나 완치자 모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는 무력했다.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이 1개월 뒤 30%, 5개월 뒤 37%에 그쳤다. 코로나 완치자도 1개월 뒤 10%, 12개월 뒤 30%로 나왔다.
해결책은 부스터샷이었다. 백신 2회 접종자나 완치자 모두 mRNA 백신을 추가 접종하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100% 중화능력을 회복했다. 클라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면역반응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항체 치료제도 오미크론에 무력
이번 실험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항체 치료제 대부분에 대해 내성을 보였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소트로비맙과 독일 감염병연구소(DZIF)가 임상시험 중인 항체 치료제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능력을 보였다. 미국 일리이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었다.
앞서 지난 23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부스터샷 접종 후 1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45%로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독일 연구진은 백신 2회 접종자는 부스터샷 접종 후 한달 뒤, 완치자는 두 달 뒤 실험을 해서 영국 발표와 시간 상 차이가 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여러 코로나 백신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력 저하와 부스터샷 효과를 알아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