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이전보다 감염 증상이 약한 것은 바이러스가 폐까지 잘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홍콩대 등 전 세계 연구기관들은 최근 실험 동물과 인체 세포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델타 변이보다 폐 감염이 덜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워싱턴대의 마이클 다이아몬드 교수 연구진은 지난 2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와 생쥐는 이전 변이에 감염된 개체보다 폐 손상이나 체중 감소, 사망 위험이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동물인 시리아 햄스터는 이전 모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때는 중증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는 약한 증상만 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와 입으로 들어와 최종적으로 폐에 도달해 심각한 손상을 준다. 폐가 감염되면 면역세포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인체에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 폐에서 증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퍼지고 혈전도 유발한다.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는 폐에서 잘 증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 연구진은 햄스터의 코에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양이었지만 폐에서는 10분의 1 이하였다고 밝혔다. 홍콩대 연구에서는 사람의 폐 조직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증식 속도가 느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글래스고대 연구진은 폐 세포에서는 스파이크를 돕는 인체 효소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덜 결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