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구별하는 전자 코./시드니공대

위스키의 브랜드와 지역, 스타일을 구별할 수 있는 ‘전자 코’가 개발됐다고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스펙트럼지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드니공대 스티븐 수 교수 연구진은 “위스키 브랜드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전자 코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IEEE 센서 저널에 지난 1일 발표됐다.

위스키 전문가는 술 한 모금의 맛과 향으로도 브랜드와 지역 스타일을 알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수 교수는 “위스키 산업은 라벨링을 속이거나 불순물을 섞는 사기행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개발해왔던 전자 코를 개조했다. 원래는 코뿔소 뿔 같은 암시장의 불법거래를 감지하는 용도였지만, 식품용으로 바꾼 것이다. 전자 코의 센서에 위스키의 향을 주입하면 감지한 냄새 데이터가 컴퓨터로 전송된다. 그다음 인공지능(기계 학습 알고리즘)이 향의 특징을 추출, 분석해 위스키의 브랜드, 지역, 스타일을 찾아낸다.

연구진은 조니워커 레드·블랙부터 맥켈란 12년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스키를 테스트했다. 비싸고 복잡한 방식의 기존 기기 분석과 비교할 때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중국의 한 주류회사가 연구진의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코로나로 보류 중인 상태라고 한다. 수 교수는 “평균 정확도가 95%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자 코는 호주 레드 와인, 일본 위스키 등 위조될 수 있는 다른 인기 있는 주류의 품질을 평가하도록 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