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로절린드 프랭클린 로버 상상도./ESA

유럽 우주국(ESA)이 러시아와 협력한 화성 탐사 임무를 올해 계획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결과다.

22개 유럽 국가로 구성된 ESA는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명 피해와 비극적 결과를 애도한다”라며 “제재와 광범위한 맥락에서 2022년 발사는 매우 희박하다(very unlikely)”고 밝혔다.

ESA와 러시아는 화성 탐사 프로그램 엑소마스(ExoMars)를 함께 준비 중이었다. 올해 9월 카자흐스탄에 있는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착륙선과 이동형 탐사 로봇(로버)을 실어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임무가 2년 더 미뤄질 전망이다. 화성 탐사는 일반적으로 지구와 화성이 일렬로 늘어서 비행시간이 가장 짧아지는 시간에 떠난다. 그 시간은 2년마다 돌아온다. 원래 2018년이 계획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고, 2020년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올해 9월로 늦춰졌던 것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시 한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침공이 국제 우주협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우주국인 로스코스모스는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ESA 발사대에서 주력 로켓인 소유즈 로켓의 발사를 중단하고 87명의 러시아인을 현장에서 귀국시켰다. 로스코스모스는 “유럽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