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수조원대 규모의 위성 발사 계약을 맺으며 우주 인터넷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주 인터넷은 지구 저궤도에 막대한 수의 소형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으로, 오지(奧地)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은 5일(현지 시각)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프랑스 위성 발사 기업 아리안스페이스,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3사와 83회 위성 발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발사라는 것이 아마존 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미 CNBC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의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 계획 중 일부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3236기를 배치해 세계 구석구석에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구상이다. 아마존은 이번에 계약한 기업들의 로켓에 위성을 차례로 실어 보낼 예정이다. 올해 말 2개의 시험용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목표치의 절반인 1600여 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우주 인터넷 사업에서 가장 앞선 곳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로, 현재 약 2000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25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아마존은 전 세계 물류망과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네트워킹과 인프라(기반 시설)에 우주 인터넷을 결합해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