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에 코로나로 입원한 어린이는 10명 중 9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 시각)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로 입원한 5~11세 어린이 397명 중 87%가 그 전에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CDC는 14개 주에서 미국 인구의 약 10%가 이용하는 병원의 입원 기록을 분석했다. 백신 미접종 어린이는 접종 어린이보다 코로나 입원율이 2.1배 높았다. 또 백신 미접종 어린이는 평균 입원 기간도 3일로 접종 어린이의 2일보다 길었다.
코로나 입원 어린이는 당뇨병을 앓거나 비만인 경우 중증으로 발전하기 쉬웠지만 30%는 다른 기저 질환이 없었다고 CDC는 밝혔다. 입원 어린이 중 19%는 중증으로 발전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5세 이상 어린이에게 접종하도록 허가했다. 임상시험에서 백신이 어린이에게 90.7%의 코로나 예방효과를 보였고 별다른 부작용도 없었지만 미국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은 성인보다 낮은 상태다.
특히 백신 접종률은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 어린이 입원 환자 중 34%는 흑인이었다. 2020년 인구 센서스에서 5~11세 어린이 중 흑인 비율이 14%였다는 점에서 인구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백인 어린이는 이 나이 미접종 환자의 30.7%, 히스페닉은 18.9%를 차지했다.
실제로 카이저 가족재단이 지난 7일 발표한 워싱턴 D,C.와 7개 주의 백신 접종률에 따르면 5~11세 흑인 어린이는 대부분 지역에서 백인보다 접종율이 낮았다. 아시아계 어린이가 가장 높은 접종율을 보였고, 히스페닉계는 백인 어린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에게 앞서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사협회 소아과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 2월 17일 사이 어린이 코로나 입원 환자 중 중증 위험은 3.4%로 떨어졌다. 그전 22개월 간 중증 위험률은 38.8%였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전염력은 훨씬 강했다고 CDC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