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센서 오작동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기상 문제로 한 달 이상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센서 이상의 원인 파악 작업이 시작됐으며, 점검 결과에 따라 추후 발사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전날 누리호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에서 오류가 발견돼 예정됐던 16일 발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산화제 수위를 측정하는 레벨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산화제가 얼마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당시 누리호는 발사대에 세워진 뒤 마지막 점검 작업 중이었다.
향후 발사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문제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작업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 본부장은 “현재 작업자가 1단 탱크 연결부의 점검창을 열고 발사체 안으로 들어가 센서로 이어진 전기선과 신호처리 박스를 점검하고 있다”며 “센서 자체가 문제라면 아예 1, 2단을 분리하고 산화제 탱크 뚜껑 부위를 분해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누리호가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1, 2단 분리가 더 어렵다고 고 본부장은 말했다. 내부에 각종 화약류가 있어 섣불리 분해하다 자칫 오작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우연은 당초 누리호 발사일을 15일로 정하고 16~23일을 발사 예비일로 잡았다. 일부에서는 점검 작업이 길어지면 장마, 태풍 등 여름 기상 문제로 누리호 발사가 1개월 이상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