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1634>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 된 누리호 (서울=연합뉴스) 발사가 취소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5일 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돼있다. 2022.6.16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2-06-16 10:05:57/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17일 발사도 불가능해졌다. 발사 연기를 부른 센서 오작동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기상 문제로 한 달 이상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오전부터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센서 이상의 원인 파악 작업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17일 발사도 불가능해졌다. 누리호는 오전 일찍 발사대로 이송해야 다음날 발사가 가능하다.

항우연은 전날 누리호 1단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에서 오류가 발견돼 16일 발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산화제 수위를 측정하는 레벨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충전 상태를 알 수 없다. 당시 누리호는 발사대에 세워진 뒤 마지막 점검 작업 중이었다.

향후 발사일은 아직 미정이다. 레벨 센서가 문제인지, 아니면 레벨 센서로 이어지는 전기 회로의 문제인지 여부에 따라 작업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은 “센서를 물리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면 센서가 달린 산화제 탱크 뚜껑 부위에 대해 분해가 필요하고 전기적 연결선 문제 등이면 해당 부위만 교체하면 된다”며 “어느 부위가 어떻게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어떻게 분해해야 하는지 달라진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당초 누리호 발사일을 15일로 정하고 16~23일을 발사 예비일로 잡았다. 강풍으로 15일 발사가 16일로 연기된 데 이어 다시 센서 이상으로 취소됐다. 17일 발사도 불가능해졌으므로 남은 시간은 18~23일이다. 이 날짜를 넘기면 발사일을 다시 정하고, 국제 사회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부에서는 장마, 태풍 등 여름 기상 문제로 누리호 발사가 1개월 이상 장기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실제 이번 발사일 결정에도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발사일 결정시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고흥 지역에 지난 10년간 장마 시기, 시작하는 시기를 봤는데 6월 18일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빨랐다”며 “장마 시작이 되면 발사 진행하는 데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발사 일정은 6월 15일로 진행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