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6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개회식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 학생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고등학생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으면서 입증된 한국 수학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월 6~1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6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대표단 학생 6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면서 총점 208점으로 국가 종합 2위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과학고 2학년인 최우진·배준휘·이규동 학생이 금메달을 받았으며, 김동현(서울과학고 3), 정유찬·진영범(서울과학고 1) 학생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104국에서 58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금메달 6개로 총점 252점을 받은 중국이 종합 1위에 올랐다. 한국에 이어 미국·베트남·루마니아가 3~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988년 처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종합 22위에 그쳤지만 30여 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2012년과 2017년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2013년, 2016년에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수학계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한국 수학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올해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를 지도한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영훈 교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김영훈 교수는 한국이 처음 참가한 1988년 호주 시드니 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서울대 송용수·서인석 교수, UC 버클리 신석우 교수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따고 세계적인 수학자로 성장했다.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과학 분야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은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은 거의 70%가 수학과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제수학연맹에서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승격을 확정하게 된 신청서에는 여러 수학 분야의 실적과 함께 한국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입상 실적도 폭넓게 포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