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래 종양의 크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미국 조지아공대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했다. /미 스탠퍼드대

피부 아래 종양의 크기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개발됐다. 항암 치료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조지아공대와 스탠퍼드대 공동연구진은 “빠르고 저렴하게 항암 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FAST’란 장치를 개발했다”고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밝혔다.

과학자들은 피부의 종양을 연구할 때 보통 실험용 쥐를 많이 쓴다. 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종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몇 주 이상 걸린다. 자로 직접 재는 경우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크기가 작은 종양은 그 변화를 알기 쉽지 않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실시간으로 종양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장치의 센서는 금 회로로 된 층을 포함해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폴리머 소재로 만들어졌다. 센서는 배낭 모양의 장치에 장착된다. 센서로 측정된 변형률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된다. 센서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 변하는 전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종양의 크기 변화를 100분의 1밀리미터(㎜)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장치는 항암 치료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서가 실험 쥐에게 장착돼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유연한 소재로 종양을 감싸고 있어 기존 방식보다 종양의 모양 변화를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또 주삿바늘처럼 몸에 찌르지 않고 무선 방식이라 쥐의 행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 가격은 60달러(약 8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장치로 암 관찰 과정을 빠르게 살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