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초과한 반기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경쟁력과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후속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 확대에 힘을 쏟는 한편 추가로 진행 중인 신규 항체 치료제, ADC 항암제, 이중 항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후속 의약품 확대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주요 질환 영역인 항암·면역 치료제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바이오시밀러 치료제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전주기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과 의약품 임상·허가 역량을 활용해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신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비임상 혹은 임상 1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중 유망한 항체 치료제를 선별해 페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행하는 제품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체 발굴에 특화된 국내외 CRO(임상시험수탁기관)와 협력해 2024년 임상 개시를 목표로 현재 다수의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개발 중인 대부분의 항체는 면역 항암제로, 일부 항체는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 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영역에서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 기술은 항체에 독성 성분을 갖는 약물을 접합한 것으로, 신체에 무리가 없는 최소의 약물 투여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 기대가 가능한 신기술이다. 특히 치료 대상 세포를 표적화해 목표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ADC 주요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기술 조사를 진행해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ADC 개발사 ‘익수다 세러퓨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ADC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익수다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IKS03′는 올해 중 임상 1상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해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바이오테크와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항체는 최근 림포마(림프종) 및 안과 질환에서 1인 맞춤형 면역 세포 치료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에 버금가는 임상적 효능과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CAR-T와 달리 기존 항체 생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고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미 항체 생산 플랫폼을 확보한 셀트리온으로서는 개발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이중 항체 항암제 영역에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의 라이선스인(기술 도입)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