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4만 리터 규모의 초대형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4만ℓ 규모의 초대형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내년 전체 가동에 돌입하는 ‘슈퍼플랜트’ 4공장을 통해 삼성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시작 10년 만에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됐다.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ℓ로 전 세계 생산 능력의 30%에 이르게 된다. 삼성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병렬 공법’ 덕분에 부분 가동까지 건설 기간은 착공 이래 23개월에 불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사전 수주 활동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5곳과 7종의 제품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글로벌 톱티어(Top Tier·최상위) 바이오 기업 20곳과 추가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7조5000억원 투자해 2캠퍼스 조성

삼성은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공장으로 ‘제1 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함에 따라 CDMO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선점해 나가는 한편, 2캠퍼스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경제 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증설하고자 인천 송도 11공구에 현재 사용 중인 제1 바이오캠퍼스(23만8000㎡)보다 규모가 약 30% 큰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35만7000㎡)를 추가 매입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부지 매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5공구 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세계 1위 CDMO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생산능력, 품질 등 CDMO 경쟁력을 필두로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해 역대급 수주 성과를 이끌고 있다. 이에 기존 공장들이 100% 가동에 가깝게 가동됨에 따라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 돌파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최초로 상반기 매출이 1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에피스를 제외한 개별 기준 매출만으로 1조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78.8%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첫 흑자 달성 후 4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하며 연평균 영업익 증가율(CAGR)은 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3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이오 CDMO 연평균 성장률(11.8%) 대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3%, 2020년 25%에 이어 지난해 34%를 기록하며 2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