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되는 멍톈 실험창

세계가 불안해하며 지켜봤던 중국의 우주 발사체 ‘창정 5B호’ 잔해가 태평양으로 추락했다.

과기정통부는 4일 “‘창정 5B호’ 잔해물이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 01분쯤 남아메리카 서쪽 태평양 적도부근(남위 2.2도·서경 114.1도)에 최종 추락한 것을 미 우주군의 발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창정 5B호는 중국이 지난달 31일 우주정거장(톈궁)의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을 쏘아올릴 때 사용한 발사체로 상단부 길이(22.5m)가 10층 건물 높이와 맞먹고 무게도 20t에 달해 잔해 추락을 우려한 각국이 궤도를 추적해왔다. 발사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남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질 경우 인명·재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중국 발사체의 잔해는 바다에 떨어져 피해가 없었지만, 중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중국 우주 발사체가 통제불능 상태로 지구로 추락해 세계가 불안에 떨었고, 지난해 5월에도 중국 발사체가 인도양으로 떨어졌다.

2018년 4월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이 추락할 때엔 우리나라도 추락 예상 지점으로 꼽혀 정부가 위성추락상황실을 가동하고 우주 위험 경계 경보를 발령하며 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