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73초 만에 폭발한 미국의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37년 만에 플로리다 앞 대서양에서 발견됐다. 1986년 챌린저호는 비행 직후 폭발해 7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국 다큐멘터리 ‘히스토리 채널’은 10일 대서양에서 챌린저호의 방열판 일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잔해의 진위를 확인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처음에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의 잔해를 수색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잠수부는 모래 속에 묻힌 현대식 물품을 발견했다. 잔해는 8인치(약 20㎝) 정사각형 조각들 모음으로 만들어졌으며, 나사는 이것이 방열판의 일부라고 밝혔다. 방열판 잔해는 가로와 세로가 15피트(약 460㎝)이지만, 해저에 묻혀 있는 부분을 포함하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챌린저호는 1986년 1월 28일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음매에 끼어 있는 합성고무 O 링이 추운 날씨 탓에 오작동했다. 발사일 전날 엔지니어들이 경고했지만, 그대로 발사는 진행됐고 폭발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우주선에 타고 있던 7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이후 118톤(t)의 잔해가 회수됐다. 두 개의 고체 연료 부스터와 연료탱크 부품을 포함해 전체의 47% 정도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성명을 통해 “7명의 대담하고 용감한 탐험가가 챌린저호에서 목숨을 잃은 지 거의 37년이 지났지만, 우리 기억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나를 포함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1986년 1월 28일의 일을 여전히 어제처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 발견은 이 비극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며 “나사의 핵심 가치인 안전은 영원히 유지돼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우주를 탐험할 때 최우선 과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