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에 발을 내딛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16일 마네킹(더미)을 실은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달의 여신)’ 프로젝트의 막이 오른 것이다.
나사(NASA)는 이날 오전 1시 48분(한국 시각 오후 3시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8월 첫 발사 시도 때 액체 수소 누출 등으로 중단된 것을 비롯해 총 네 차례 연기된 끝에 달을 향해 나아갔다.
이번에 발사 성공한 아르테미스 1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pace Launch System·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이뤄져 있다.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한 SLS 로켓은 높이 98m로 30층 건물에 맞먹고 무게는 2500t에 달한다. 로켓을 밀어 올리는 힘(추력)은 4000t으로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SLS 로켓 발사 후 약 2시간 뒤 오리온 우주선이 분리돼 달 궤도를 향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달 궤도를 돌고 12월 11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리온 우주선에 실린 더미(마네킹)에는 방사선을 측정할 센서가 부착됐고, 좌석에 배치된 센서들은 우주선의 가속과 진동을 기록한다. 방사능 감지기로 얼마나 많은 방사선 노출이 있는지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2단계가 2024년에 이어진다. 우주선에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고 돌아오는 임무다. 이어 2025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에는 실제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할 계획이다.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3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이 때에는 인류가 밟아본 적이 없는 달의 남극에 착륙하고 달 궤도에서 화성 등으로 갈 우주 관문(gateway)을 설치한다. 최초로 달에 유인(有人) 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다.